최근 몇 년 사이 호주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급속도로 성장한 핀테크 결제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BNPL(Buy Now Pay Later)입니다. 해외직구를 자주 하시는 분들이라면 익숙한 단어일 텐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상품을 먼저 구매하고 돈은 나중에 지불하는 서비스를 뜻합니다. 오늘은 BNPL의 정의와 장단점, 국내외 사례들과 앞으로의 전망까지! BNPL의 모든 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BNPL의 정의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 BNPL은 무이자 또는 낮은 비용을 지불하고 할부 구매를 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입니다. BNPL 업체가 가맹점에 판매대금을 먼저 지불하고, 고객은 해당 금액을 일정 기간 동안 나누어 업체에게 납부하는 것이죠. 이렇게 보면 기존의 신용카드 할부와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처음 상품을 구매할 때 1회 대금을 먼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결제 한도는 신용카드에 비해 소액이지만, 2주에서 한 달 정도로 잡힌 결제 시작일까지 고객은 돈을 전혀 내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신용카드 거래가 아니기 때문에 금융거래 내역이 부족한 주부나 학생들도 손쉽게 이용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BNPL의 장점

BNPL 시장은 편리함과 새로움을 무기로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① 앱 또는 온라인 가입과 다운로드를 통해 손쉽고 빠르게 결제 가능

온라인몰에서 상품 결제 방식으로 BNPL을 선택하면 해당 몰과 제휴한 BNPL 서비스 가입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고객은 가입 후 신용 평가를 통과하면 바로 결제할 수 있습니다. 모든 과정이 앱 다운로드 또는 온라인 가입 같은 비대면 절차로 진행되기 때문에 편리합니다.

② 신용카드 발급이 불가하더라도 할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

주부나 학생처럼 금융 이력이 부족하여 신용카드를 만들 수 없는 사람들도 간단한 신용 평가 절차를 밟고 BNPL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③ 이용 수수료와 연체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정확한 수치를 제공

BNPL 서비스 제공 업체들은 저렴한 비용 또는 완전 무이자 정책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할부 수수료나 이자율 등의 정보를 드러내지 않는 신용카드와 달리 정확한 수치를 고객에게 소개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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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할부 구매 서비스가 없던 국가에 새로운 결제 시스템 제공

BNPL이 등장하기 전까지 호주나 미국 등에서는 신용카드사가 할부 구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BNPL이 새로운 핀테크 결제 시스템으로 각광받을 수 있었죠.

BNPL의 단점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BNPL은 편리한 대신에 고객의 낮은 신용도에 따른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비싼 수수료를 부과하여 가맹점의 부담이 큼

해외의 신용카드 수수료는 국내보다 조금 높은 2~4%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BNPL은 주된 고객의 낮은 신용도로 인한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해 이보다 더 높은 5~6%의 수수료를 가맹점으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② 공짜돈을 얻은 것 같은 효과로 인해 과소비 성향이 높아짐

BNPL을 이용하면 손쉽게 할부 구매를 할 수 있다 보니 고객은 공짜로 돈이 생겼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BNPL 이용자의 43%가 전보다 지출이 증가했다고 답변했습니다.

③ 매출 상승효과와 함께 손실도 높아짐

빠른 성장과 함께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지만, 후불 결제금을 제때 내지 않는 고객도 많아 순손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BNPL 서비스 업계 1위인 클라르나는 2021년 상반기 순손실이 작년 동기간 대비 155% 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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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각 사



해외의 BNPL 기업 사례

클라르나(Klarna)

스웨덴에 본사를 둔 클라르나는 세계 1위 후불 결제 서비스 제공 기업입니다. 클라르나는 스위스・영국・미국 등 17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하루 거래 건수가 2000만 건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난 6월에는 소프트뱅크에서 7110억원의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가 무려 456억 달러(한화로 약 53조원)를 기록했습니다.

애프터페이(AfterPay)

애프터페이는 호주의 대표적인 BNPL 기업으로 지난 8월, 미국 핀테크 기업인 스퀘어가 290억 달러(한화로 약 33조원)에 인수했습니다. 애프터페이도 클라르나와 마찬가지로 무이자 할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미국 내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펌(Affirm)

어펌은 미국의 대표적인 BNPL 서비스 제공 기업입니다. 지난 8월 말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과 제휴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가가 46% 넘게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어펌은 3개월 이상의 분할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앞선 2개의 기업과는 달리 신용도에 따른 이자를 받고 있습니다.

결제 서비스 제공 업체 외에도 페이팔,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 또한 BNPL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페이팔은 상품 구매 금액을 4번에 나누어 지불할 수 있는 페이 인 포(Pay in 4)라는 BNPL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애플은 애플 페이 레이터 라는 이름의  BNPL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 BNPL 기업 사례

국내 기업들 역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이는 BNPL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쿠팡 "나중결제"

쿠팡은 지난해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구매 시 후불 결제를 할 수 있는 "나중결제" 서비스를 시범 도입했습니다. 쿠팡 내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로켓배송 또는 로켓프레시 등의 구매에만 적용되며, 최근에는 월 한도를 최대 130만원까지 확대했습니다.

나중결제를 이용 할 수 있는 고객은 쿠팡 내부 기준에 따라 선정되며 각 개인마다 월 한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선정된 고객은 당장 계좌에 돈이 없더라도 한도 내에서 쇼핑을 할 수 있고 다음 달 15일까지 계좌에 해당 금액을 넣어두면 자동으로 차감이 되는 시스템입니다.

네이버페이 "후불결제 서비스"

네이버 또한 올해 4월부터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BNPL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입니다.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에서 상품 구매 시 후불결제를 체크하면 최대 월 30만원 한도까지 이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 금융위원회 지정 혁신금융 서비스로 제한적 허용을 얻은 것이라 지침사항에 따라 보유 포인트를 모두 사용해야 후불결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결제일은 매월 5일, 15일, 25일 중 원하는 날짜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페이 "후불형 교통카드"

카카오는 쇼핑이 아닌 교통카드 형태로 BNPL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올해 5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 받은 해당 서비스는 대중교통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선불 충전형 모바일 교통카드에 금액이 부족할 경우 월 최대 15만원까지 후불 결제를 허용하는 구조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BNPL이 흥할 수 있을까?

BNPL은 할부 구매 개념이 없고, 국내 보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해외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금전적 여유가 부족하지만 인터넷 쇼핑에 익숙하고, 상품 소유 욕구가 큰 MZ세대에게 BNPL 서비스는 굉장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죠. 또한 코로나 여파로 인해 온라인 쇼핑 시장이 성장한 것도 BNPL 매출 증가에 한몫을 했습니다.

압도적인 활성 사용자 수와 매출 가능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BNPL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때문에 국내의 많은 기업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죠. 하지만 신용카드 할부 개념이 일반적인 국내에서 BNPL이 해외처럼 흥하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뿐만 아니라 금융권의 규제 장벽이 매우 높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금융위원회로부터 허용 받은 소액 후불 결제라는 제한적인 틀 안에서만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금융회사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결제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발의 되었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규제 변화에 따라 국내 BNPL 서비스의 흥망이 갈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참고 기사]
1. 디지털 외상 확대하는 쿠팡…한도 늘리고 무이자 할부까지
2. [BNPL이 뭐길래①] '디지털 외상'에 뛰어드는 네이버·카카오·쿠팡
3. 매출도 급증하지만 손실도 눈덩이...'BNPL'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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