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코드에프 개발자 오세용님의 개인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편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리더에 관한 기준이 높은 편이다. 리더는 시야가 넓어야 하고, 조직을 우선해야 하며, 친절해야 하고, 부지런해야 하며, 탁월해야 한다. 아무튼 다 리더 책임이다. 그것이 리더에 관한 나의 지론이었다.

그렇게 생각했던 어느 개발자는 2021년 10월, 5인 개발팀 팀장이 된다. 어찌어찌 한 해를 견뎌내고 어느새 2022년 12월의 마지막 날이 됐다. ‘아무튼 다 리더 책임’이라 생각했던 어느 개발자는 한 해를 온전히 개발 팀장으로서 보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2023년이 밝은 지금, 스타트업 개발 팀장으로서 지난 2022년 동안의 1년 회고를 해보려 한다.


경기 전, 전략을 짜고 목표를 세워라

내가 API 팀 개발 팀장이 된 2021년 10월에는 고객에게 제공할 신기능은 물론, 서비스 운영 리소스를 낮추는 운영 시스템을 보완해야 하는 미션이 있었다. 고객이 늘어나도 추가 채용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든든한 운영 시스템이 필요했다.

API 팀의 팀장으로서 팀을 운영하는 데 있어 안정적인 API 서비스 운영이 0순위이지만, 주어진 리소스를 기반으로 어떻게 팀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좋은 팀을 만들고 그 안에서 팀원이 커리어를 잘 이어가는 것 또한 당연했다.

군사학에서 전략(Strategy)은 아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의 피해를 최대화하여 종국에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계획이고 전술(Tactic)은 그 실행 방법이다. 전략을 짜기 전 가장 먼저 우선되어야 할 것은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축구에서 ‘목표’는 ‘골’을 넣는 것이다. 아주 명확하다. 골을 넣기 위해  각 포지션에서 적절한 전술을 수행했을 때 비로소 원팀으로써 골을 만들어낼 수 있다. 2022년을 위한 전략을 세우고 지피지기하며 전술을 짜기 전, 가장 먼저 API 팀의 목표를 세웠다.

안정적인 CODEF API 서비스와 효율적인 운영 도구 개발

이제 API 팀은 어떤 판단이 필요할 때 따를 수 있는 목표가 생겼다. 적어도 이 문장으로 선택할 수 있는 문제 앞에서는 API 팀 각 구성원은 한 방향으로 정렬(align)된 것이다. 그렇게 ‘개발’로서 문제를 해결하며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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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실행을 위해, 업무와 캐릭터를 분석하라

목표를 세워 전략을 짰으니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방법 즉, 전술이 필요했다. 여기서부터는 쉽지 않았다. 전술을 짜기 위해서는 지피지기 즉, 업무와 팀원의 캐릭터 분석이 필요했다.

업무적인 측면에서는, 기술적 답변이 필요한 API 상품 특성상 수많은 채널로 들어오는 문의 사항을 해결해야 했고, 각각 2명씩 있던 백엔드 엔지니어(BE)와 프론트엔드 엔지니어(FE) 모두 업무만 하기에도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 업무 외 시간에 고객사의 간헐적인 서버 작업으로 인한 장애 알림이 늘어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들로 많은 분께 도움을 받았고, 결국 내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그렇지만 2022년에 더 단단한 팀을 만들기 위해, 팀원들의 캐릭터를 분석하고 ‘안정적인 CODEF API 서비스와 효율적인 운영 도구 개발’을 위한 전술을 구성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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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잘 뛰기 위한 최적의 전술을 짜라

축구에서는 전술이 발동되는 ‘트리거(trigger)’라는 게 있다. 그리고 각 전술은 철저히 훈련되고 발동되는 시점. 즉, 트리거가 존재한다. 각 상황에서 발동되는 트리거가 존재하며 이 트리거가 충분히 훈련이 돼 있다면 정제된 업무를 일관성 있게 처리할 수 있다. 이때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바로 ‘정제된 업무’다.

먼저 업무를 개발과 운영으로 나누고 개발은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 기술 요건을 정리하고, 타팀과 일정을 조율하고, 회의에 참여하는 등 개발이 아닌 개발 환경을 만드는데 내 리소스를 할애했다. 이렇게 하면 팀원들은 개발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운영 측면에서는 운영 업무를 ‘정제’하는데 신경썼다. 에러 코드에 따라 언제까지, 어떻게 답변하는지, 어느 팀에 문의해야 하는지 등 반복적인 작업은 매뉴얼을 만들어 팀원이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한 많은 업무를 정제하려 노력했고, 이외에 생기는 간헐적 업무는 내가 처리했다.

그렇게 팀을 다지던 중, 회사가 성장하면서 API 팀은 더 다양한 업무를 해야 했다. 이에 경영진은 API 팀을 부서로 격상시켰고, 인원 충원이라는 미션을 받았다. 그렇게 API 팀은 개발1부로. 나는 팀장에서 부서장이 됐다.

전쟁같은 이적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까?

축구에서 이적시장은 어쩌면 가장 기대되는 시기다. 팀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며 새로운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흥분되는 시기다. 그리고 코드에프 개발1부의 이적시장은 대한민국 개발자 몸값이 가장 비싸던 2022년 초에 열렸다. 우리 팀에 원하는 개발자 상은 명확했다.

현 API 팀의 분위기에 어울리면서도 팀의 부족한 능력치를 보완해줄 수 있는 개발자

나는 원 팀(One team)을 추구한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려가야 하며 각자의 노력이 우리의 목표에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그 때문에 나는 기존 팀원들의 캐릭터를 유심히 지켜봤고 API 업무에 적절한 능력치를 가졌는지 분석했다. 그리고 부족한 것을 채워줄 수 있는 이들이 오기를 바랐다.

그런데, 개발자 채용은 정말 힘들었다. 채용 플랫폼에서 훑어본 이력서만 수천 개가 넘고 실제 인터뷰를 본 건만 백여 건이 넘는다. 그러던 중 개발1부가 된 API 팀과 마이데이터 사업을 하는 개발3부의 스킬셋이 비슷해서, 개발3부 인터뷰를 포함하여 2022년의 개발자 채용 인터뷰에 대부분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

시장에 어떤 개발자가 있고, 어떤 개발자가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며, 어떤 개발자가 실제 우리 회사에 와서 일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게된 것은 굉장한 경험이었다. 이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건 2022년에 내가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경험이다. 결론적으로, 개발1부는 코드에프 이적시장에서 몸집을 두 배로 늘렸다. 5명이었던 개발팀은 이제 10명 개발 부서가 됐다. 이제 우리는 일을 더 많이 해야 했고, 더 많은 성과를 내야 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새 판 짜기의 필요성

상용 API 서비스와 이를 구성하는 몇 가지 스프링 프로젝트. API 서비스를 위한 웹서비스와 이를 운영하기 위한 웹서비스. 이를 구성하는 몇 가지 스프링 프로젝트와 몇 가지 Vue 프로젝트. 이제는 100명에 달하는 코드에프 내 여기저기서 도착하는 요청. 그 요청이 처리되는지 되묻는 채팅과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새로운 규모에서의 협업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5인이 10명이 되며 전략을 실행하는 방법 즉, 전술은 달라져야 했다.

팀은 1개로 두되 파트를 3개로 나눴다. 현재 개발1부는 부서장 1인과 팀장 1인 그리고 BE1, BE2, FE 등 3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팀 초기에 정리한 업무 덩어리는 대부분 그대로 두되 관리 주체를 각 파트에 할당했다. 이제 주체가 명확한 업무는 각 파트장에게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업무는 팀장에게 할당한다. 그리고 부서장은 타 팀과 부서 등 대외 채널로서 개발1부에 할당되는 업무의 진행 여부와 일정 등을 조율한다.

그동안 가장 스트레스를 받았던 업무 외 시간 장애 대응은 여전히 부서장으로서 참여하고 있지만 팀장과 각 파트장이 함께 대응한다. 그리고 업무 내 시간에는 굳이 부서장이 없어도 팀 내에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게 내가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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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다양한 반복 업무를 개선했고 직접 DB에 작업하던 업무를 웹서비스 UI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개발가이드’를 만들었다. 덕분에 생산성이 굉장히 대폭 개선됐다. 아마 앞으로 입사하는 개발자는 2022년 우리의 고생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이런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

코드에프 개발1부는 5명일 때와 같이 10명이 된 지금도 원팀으로 일하고 있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여전히 우리가 원팀으로 일할 수 있는 것에는 내가 리더로서 포기하지 않은 한 가지 때문이라 생각한다.

리더로서 포기하지 않았던 한 가지, ‘대화’

리더가 되면 하고 싶었던 게 참 많아서 여러 시도를 했고, 실패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한 가지는 팀원들이 언제든 리더와 이야기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둔 것이다.

팀원이 지금 당장 할 말이 없어도 언제라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1:1 미팅 시간을 만들었다. 일을 하다 보면 늘 문제가 생기고 문제를 없앨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든 해결할 방법이 있으면 된다. 그럼, 문제는 두렵지 않다. 개발1부는 대화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모였다. 우리는 대화 창구가 열려있다면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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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이라는 경기를 마무리하며

좋은 이야기만 적었지만 사실 힘든 일도 참 많았다. 여느 조직처럼 갈등도 있었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많이 있다. 그 문제들을 떠올리며 과연 그때로 돌아가면 어떤 선택을 할까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아마 지금 기억을 가지고 1월로 돌아간다면 조금은 더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1월로 돌아간다 해도 언제나 똑같은 선택을 하고 싶은 게 있다. 나는 다시 2022년 1월로 돌아간다 해도 지금 개발1부의 10명을 그대로 채용할 것이다. 우리가 가진 능력치가 부족해 풀지 못하는 문제도 있고, 우리가 가진 캐릭터가 갖는 한계도 있다. 늘 우리를 생각하는 내가 그걸 모를 리 없다. 그래도 나는 우리 10명을 선택할 것이다.

2022년, 나는 리더로서 잘 살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개발1부 여러분은 참 잘했다고. 그래도 우리와 함께했던 2022년은 결코 바꾸고 싶지 않은 한 해였다라고 말하며, 스타트업 개발 팀장의 2022년 회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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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조직이 커지는 과정을 겪으며 리더로서도 한 뼘 성장하신 세용 님의 회고, 잘 읽어보셨나요? 오늘보다 내일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코드에프 팀의 문화가 더 궁금하신 분은, 배너를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2023.1 현재, 오픈된 포지션이 없습니다. 인재풀에 등록해 주시면 적합한 공고 발생 시 검토 후 연락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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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차 개발자의 스타트업 3년 회고 (1)
10년 차 개발자의 스타트업 3년 회고 (2)
10년 차 개발자의 스타트업 3년 회고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