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의 IT 기업에서 살아남기 시리즈가 돌아왔습니다. 1, 2탄에서는 개발자의 분류, 개발 용어 등  이론을 중심으로 다루었다면, 이번은 시리즈의 마지막인 만큼 코드에프 구성원을 직접 인터뷰해 보았습니다. 비전공자(특히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IT 기업에서 실무를 하며 느끼는 어려움이 뭔지,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듣고 왔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슬기 : 안녕하세요 UIUX부 기획팀 이슬기입니다. IT업계 기획직군에 합류한지는 4년 정도 되었습니다.

혜윤 : 안녕하세요. 저는 코드에프의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UIUX 디자이너 전혜윤이라고 합니다.

Q. 코드에프가 첫 IT기업인가요?

슬기 : 아뇨, 코드에프가 두 번째입니다. 첫 IT 기업은 의학 학술 데이터를 다루는 업체로, 저는 온라인 저널 출판 및 솔루션을 기획을 담당했었습니다.

혜윤 : 저는 코드에프가 세 번째에요. 이전에는 웹에이전시와 온라인 광고마케팅, 온라인 교육 회사 등을 다녔어요. 그런데 코드에프처럼 완전히 IT 서비스에 집중한 회사에 근무하는 건 처음이라 이전과는 다른 느낌이긴 해요.

Q. IT기업에 처음 합류했을 때 적응하기에 어려웠던 부분은 뭐였나요?

슬기 : IT업계에서 요구하는 기본 지식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어려움이 컸어요. 개발 용어나 개발 구조가 생소하니 프로젝트 구조 정립부터 개발자와의 소통까지 쉬운 게 하나도 없었죠.

특히 기획자, 디자이너, 그리고 프론트와 백엔드 개발자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기획서를 작성하는 요령이 생기기까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어요.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처음만 해도 제가 비전공자여서 ‘모르는 게 많다’는 사실이 장애요소라고 생각했고, 매사에 조심스러웠죠. 스스로 의견에 확신을 갖는 게 어려워서 답답함과 어려움을 동시에 느낀 시기였어요🥲

혜윤 : 비전공자 중에 IT 기업에 들어온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저는 특히 개발 용어들 때문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어요. 평소에 쓰던 개념이 아니다 보니 온전히 이해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거든요.

Q. 처음 들었을 때 가장 생소했던 개발 용어가 있다면?

슬기 : 사실.. 이렇게 질문을 들으면 뭐가 있었나 기억도 안 나요. 이것 자체가 큰 문제 같네요😂 계속 실무를 하면서 익히고 있지만 아직 생소한 개발 용어들이 많아요. 딱 하나를 집기는 어렵네요.

대부분의 용어들이 처음 들었을 때는 전혀 모르는 외국어를 듣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될 때마다 단어장에 정리하며 영어 단어 외우듯 공부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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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윤 : 정말 많지만, 한 가지를 고르자면 API가 가장 생소했어요. 코드에프는 API가 핵심 상품이기 때문에 입사 전부터 간단한 개념을 알아두긴 했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금융 서비스와 연계되어 쓰이는 개념이 이해되지 않아 너무 어렵더라고요.

전체 서비스 플로우와 함께 이해하면서 개념을 잡아야 했기 때문에 실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혔던 것 같아요.

Q. 개발자와의 소통, 많이 어려운가요? 기획자가 느끼는 어려움을 들려주세요.

슬기 : 기획서 상의 표현 한계나 서로 처리하는 업무 플로우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소통의 어려움이 종종 있는 것 같아요.

PPT로 기획서를 작성했던 이전 회사에서는 한정된 화면 안에 모든 요청사항을 적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 작은 화면 기획서에 디자이너와 개발자에게 각각의 내용을 전달해야 했기 때문이죠. 그 당시에는 도형이나 색상으로 구분 지어서 표시하는 방법을 쓰기도 했는데, 문서를 쓰는 요령이 부족해서 여기저기 불려 다니며 직접 설명을 해야 했어요.

다행히 코드에프에서는 협업툴로 피그마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화면 상 표현의 제약은 거의 못 느끼고 있어요. 게다가 기획 이후에 디자인팀에서 별도로 디자인 가이드를 잡아주시니 ‘기획-디자인-개발’의 업무 구조가 원활히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개발자의 ‘안된다’는 말이 어렵게 다가올 때가 많아요. 그런데 당황하지 말고 적절한 대안을 내놓는 것이 중요해요.”

슬기 : 사실 이게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생각해요. ⌜오늘도 개발자가 안 된다고 말했다⌟라는 책이 있어요. IT기업의 기획자라면 이 제목에 엄청난 공감을 하실 거예요🤭 기획자가 “이러이러한 기능을 넣고 싶은데 가능할까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개발자가 “개발로 안되는 건 없어요”라고 쿨한 답변을 하시곤 해요. 하지만 막상 업무가 진행되면 안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죠.

이건 기획자와 개발자 간의 업무 플로우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기획자는 기한 안에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의도하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그런데 업무를 받은 개발자는 요청 건 하나를 수정하기 위해 얽힌 서버의 문제가 있고, 새로운 변수들이 많이 생기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답변을 하죠.

그래서 기획자는 ‘기능이 완성되어야 하는 시점’과 ‘얼마큼 기능이 구현되어야 하는지’ 등을 개발자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개발 난이도와 공수에 따른 일정 조율을 해야 해요. 그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문제나 서비스가 세팅되는 환경에 따라 발생하는 ‘안된다’는 순간에도 당황하지 않고 적절한 대안을 내놓는 게 중요하죠. 저도 아직은 이런 과정들이 많이 어렵습니다🥹

Q. 그렇다면 디자이너가 느끼는 어려움은 어떤 것인가요?

혜윤 : 서비스 화면의 디자인 요소를 전달할 때 종종 어려움이 있어요. 제가 원하는 모션이 ‘마우스를 버튼 위에 올려놓았을 때 이미지 전환이 이루어지는 형태’라고 한다면, 저는 디자인 가이드에 비슷한 레퍼런스의 url을 첨부해두거든요. 그런데 같은 레퍼런스를 보더라도 저와 개발자분들 사이에 해석의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제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지길 원하면 ‘마우스가 어느 위치에 올라왔을 때 전환이 시작’되고, ‘화면 전환은 몇 초 뒤에 이루어지고’ 등의 요소를 정확히 설명해두어야 해요.

그리고 이미지 크기도 처음에는 픽셀 단위로 적어두었는데, 개발자분이 세팅되는 화면 대비 비율로 지정해야 한다고 알려주셔서 다시 전달드린 적이 있어요.

이런 소통의 혼란은 사실 제가 개발을 100%까지는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아요. 그나마 다행인 건 코드에프는 피그마를 사용하는 덕분에 개발자들과의 소통이 훨씬 수월한 편이라는 점입니다. 저도 실무를 하면서 제 나름의 방식을 만들어 프론트와 백엔드 개발자 등에 따라 가이드를 다르게 작성해 드리고 있어요.

디자인 가이드는 정해진 정답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개발자분들과 소통하면서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Q. 비전공자로서 개발자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느낄 때, 극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셨나요?

슬기 : 기획자들이라면 다들 비슷할 것 같은데, 주기적으로 동종업계나 트랜디한 사이트 벤치마킹을 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책을 좋아해서 기술 서적(UIUX, 웹기획, 기획), 경영/계발 서적(트랜드 리포트, 조직, IT, 스타트업), 그리고 회사에 연관된 비즈니스 분야(핀테크, 보험, 경제, 데이터) 등의 서적을 통해 기반 지식을 쌓으려고 노력했죠.

이 외에도 주변 동료들과 자주 대화하고 관찰하는 편이에요. 다른 직군이 어떤 방식으로 업무를 하는지, 일정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소통 방식 등을 지켜보면 도움을 받을 때가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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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윤 : 개발 용어를 익히기 위해 관련 서적들을 많이 읽었어요. 그중에서도 IT 기업에서 일하는 비전공자에게는 거의 바이블로 불리는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 지식⌟를 굉장히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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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 : 잠깐만요! 기획 업무를 위한 기초 정립을 위해 아래 책들도 추천합니다 😄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웹기획⌟ : 기획 관련 문서 작성, 플로우 정립, 개발 관점 이해 등 실무 시스템에 대한 기본 이해도 습득
■︎︎⌜심플하지만 화려하게 해주세요⌟ : 디자인, FE 실무자와의 효과적인 소통을 위한 기본 이해도 습득
■⌜웹 기획자가 알아야 할 서비스 글쓰기의 모든 것⌟ : UI요소의 기본 명칭, 유효성 문구, UX라이팅 원리 이해도 습득

Q. 마지막으로 IT기업에 관심있는 비전공자들을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슬기 : 어떤 일이든 주어진 자리에서 잘하고자 노력한다면, 대부분 보상이 되어 돌아온다고 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완성된 상태로 실무에 투입되는 경우는 드물기에, 늦었다거나 부족하다고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신이 속한 기업 혹은 팀마다 요구하는 업무 성격도 다르고, 어떤 프로젝트든 혼자서만 감당하는 것이 아니니깐요😊 도전하는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혜윤 : IT기업은 어떤 업무든 내 것이라는 마음으로 팀과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여 진행시키면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고쳐가며 결과물을 내고싶은 열정 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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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 슬기님과 디자이너 혜윤님의 꿀팁 잘 보셨나요? 비전공자로서 홀로 IT 기업에서 고군분투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오늘의 인터뷰를 꼼꼼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찐 비전공자 IT기업 담당자만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발견할 수 있으실 겁니다.

앞으로도 코드에프는 개발, 비개발을 가리지 않고 관련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만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전달하겠습니다. 코드에프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궁금하시다면, 아래 배너를 통해 자세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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