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슈퍼앱의 재미있는 이야기 3탄 : 레볼루트(Revolut)

금융 슈퍼앱의 재미있는 이야기 3탄 : 레볼루트(Revolut)

작성자 hectodata

금융 슈퍼앱 시리즈, 마지막으로 다루어 볼 기업은 레볼루트(Revolut)입니다. 2015년에 설립된 레볼루트는 창업 7년 만에 기업 가치 평가액 330억 달러(한화 약 43조 6,000억 원)를 달성했습니다.

레볼루트는 단일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모든 금융 요구 사항을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금융 슈퍼앱이 되겠다는 사명으로 출범하였습니다. 지금은 영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평가받고 있죠. 과연 레볼루트는 어떻게 시작하였고, 어떤 성장 동력으로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까요?

왜 만들었냐고요? 수수료가 너무 아까워서요!


레볼루트는 니콜라이 스토론스키(Nikolay Storonsky)와 블라드 예첸코(Vlad Yatsenko)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니콜라이는 물리학과 기술을 전공했으며, 레볼루트 창업 전에는 스위스에 위치한 금융 기관인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Credit Suisse)에서 트레이더*로 일했습니다. 그리고 블라드는 같은 직장에서 금융 시스템을 만드는 개발자로 근무했죠. 업무 환경 덕에 둘은 금융에 대한 이해가 깊었습니다. 특히 환전 수수료와 거래 구조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트레이더 :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을 사고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 사람

여행을 좋아하는 니콜라이는 다양한 국가를 다녔는데, 해외에서 신용카드 거래를 할 때 마다 비싼 수수료를 내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가 포브스(Forbes)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바에 의하면 해외 거래와 환율 수수료에 들인 돈만 해도 수백만 파운드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는 실제로 얼마를 지불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낭비가 굉장히 아까웠습니다. 때문에 수수료를 절약하기 위해 하나 이상의 통화로 결제가 가능한 다중 통화 카드(MCA, Multi-cureency card)를 사용해 보려고도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하죠.

고민 끝에 니콜라이는 해외에서도 수수료 없이, 선불카드나 모바일 앱 카드를 연동하여 환율을 기준으로 상품의 값만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 레볼루트(Revolut)를 고안해냅니다. 그리고 레볼루트는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매출 230만 파운드(한화 약 35억 7,800억 원)을 달성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앱은 하나인데 서비스는 여러 개. 금융 슈퍼앱이 된 레볼루트


수수료 없는 해외 결제・송금 서비스로 시작한 레볼루트는 이용 가능한 통화 개수를 늘리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연달아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그들이 바라는 목표가 단순히 편리한 결제 서비스가 아닌, 금융 분야를 완전히 뒤집어 놓을 ‘금융계의 우버’가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죠.

그 움직임의 첫 번째 단계로, 2017년 3월에는 타겟 고객 세분화와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구독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경쟁사들에 비해 3년 정도 앞선 움직임이었습니다. 기존에 제공하던 서비스를 제한하는 것이 아닌, 월 정액을 지불하는 고객에게는 무료 환전이나 ATM 이용의 한도를 늘리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처음에는 구독료가 없는 Standard와 월 6.99 파운드를 지불해야 하는 Premium 구간만 있었는데, 2018년에는 모든 혜택을 담은 최상위 구간인 Metal,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 이슈를 고려하여 여행 혜택을 축소한 저렴한 구간인 Plus를 추가하여 세분화된 구독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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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는 구독 비즈니스 모델뿐만 아니라 기업의 당좌 계좌 서비스와 암호화폐 서비스도 출시했습니다. 기업 대상 계좌 서비스의 경우, 급여와 비용 관리, 오픈 API 서비스 등 기업 대상 B2B 서비스를 확장할 창구가 되었습니다. 당시 해당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출시 3년 만에 무려 50만 기업 고객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죠. 그리고 당시 비슷한 사업모델을 지닌 경쟁사에 비해 유일하게 출시한 암호화폐 투자 서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레볼루트의 사용자 수를 70% 가까이 증가시켰습니다.¹

2018년에는 하루에 1파운드(한화 약 1,550원)만 지불하면 이용할 수 있는 여행자 보험, 2019년에는 그룹 결제 및 송금 서비스인 그룹 볼트, 2020년에는 금 거래 서비스와 구독 결제 및 자동 이체 관리 서비스 등을 연달아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는 금융에서 벗어난 숙박 예약 서비스 스테이(Stay)까지 출시하며 금융에 국한되지 않는 슈퍼앱으로 나아갈 입지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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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초의 위챗? 레볼루트의 전망은 어떻게 될까


레볼루트는 타겟 고객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빠르게 개발하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 내에 금융 슈퍼앱의 지위를 획득했습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레볼루트의 기능 업데이트 횟수는 2019년에는 매주 2회였으며, 이는 영국 뱅킹앱 중 가장 잦은 수치였다고 합니다. 또한 자사 블로그를 통해 기능의 개선점이나 고객이 필요로 하던 서비스의 추가 소식을 한 달에 한 번씩 전달하고 있으니, 기존 고객의 이탈 방지와 신규 고객 확보에 얼마나 진심인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점은, 매월 추가되고 업데이트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모두 단일 앱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레볼루트 앱의 허브(Hub)에서 원하는 기능을 담은 아이콘을 선택하면, 내가 원하는 서비스만 모아 나만의 커스텀 메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레볼루트의 단일 플랫폼 슈퍼앱 전략은 국내 핀테크 기업 토스의 롤모델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 보다 상세한 앱 구동 방식은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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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의 지속적인 출시, 공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그리고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구독 모델 운영까지, 레볼루트는 슈퍼앱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덕분에 창업 7년 만에 18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죠.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인해 가장 큰 매출을 차지하는 해외 카드 거래 수수료에 타격을 입어 2019년에는 큰 손해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을 암호화폐 거래에 집중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기업 가치 평가액을 변동 없이 유지했고, 2020년 7월에는 8천만 달러(한화 약 1천 73억 원)의 추가 투자를 받았습니다.²

또한 지난 2022년 11월 2일에는 앱 내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Revolut Chat 기능까지 출시하였습니다. 중국의 위챗처럼 금융에 국한되지 않고, 앱 하나로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죠.

레볼루트가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유럽 최초의 슈퍼앱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도 새로운 소식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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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1. Cryptocurrencies could be Revolut’s Trojan Horse to get 100 million customers / Finyear
  2. Revolut losses tripled before heading into COVID-19 pandemic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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