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리포트 1] 빅테크 기업의 금융 시장 진출

[심층 리포트 1] 빅테크 기업의 금융 시장 진출

작성자 hectodata

금융 서비스 시장은 어디까지나 은행을 포함한 전통적인 금융기관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모바일과 웹의 발달에 따라 앱/웹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금융기관 중심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였고 사실 사용자의 편의성과 필요에 맞춰 탄생한 서비스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테크핀 기업들이 기존의 금융기관들이 미처 신경 쓰지 못하던 사용자 편의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전통적인 금융의 흐름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금융시장에 진출한 대형 IT기업들인 빅테크 기업들의 행보가 주목할 만합니다.

빅테크 기업은 인터넷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거대 IT기업을 의미하는데요, 이들은 방대한 개인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은행 고유의 역할이었던 대출, 송금 등의 금융서비스는 물론 보험상품, 증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기술 기반으로 금융 시스템 밖의 시장에 존재하고 있던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 환경의 변화와 핵심 사업에 발맞추어 사용자 편의를 위해 제공되던 금융 관련 서비스들을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빅테크 기업은 어떤 기업들일까요? 그리고 그들이 금융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난 10년간 일어난 모바일 기술의 발전과 급격한 사회의 디지털화는 기존의 기술 플랫폼을 보유한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 시스템에서 점점 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GAFA입니다. GAFA는 Google, Amazon, Facebook, Apple을 가리키며, 이들은 전 세계 빅테크의 표준으로 대표되는 기업들입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의 BAT(Baidu, Alibaba, Tencent)가 대표적이죠. 이 중 일부는 지난 10년간 빠르게 성장하여 1조 달러 규모의 회사로 성장했으며, 이 규모는 이미 세계 최대의 전통 금융기관들보다 규모가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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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비즈니스는 IT 와 컨설팅 (예: 클라우드 컴퓨팅 & 데이터 분석)이며, 전체 수익의 대부분인 46%를 차지하지만, 금융 서비스 분야의 수익은 빅데이터 기업 전체 수익의 11%에 불과합니다. 사실 자본 수익률 수치로만 보면, 금융 서비스가 IT와 컨설팅 등 핵심 기술 영역보다 수익성이 낮은 부문임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기업들은 계속해서 금융 부문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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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에 진출하려는 목적이 무엇일까요?

​FSB는, 빅테크 기업들이 금융 서비스에 진입하고자 하는 이유는 다음 세 가지 라고 합니다.1

1) 수익성의 다양화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 서비스 수익성은 기존의 핵심 기술기반 서비스의 수익성에 비해서는 떨어지는 편이지만 전통 금융사들과 비교했을 때는 오히려 우수하다는 평입니다.

FSB의 보고서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과 글로벌 주요 금융사들의 자기자본 이익률 (ROE, Return on Equity)를 비교해보니, 빅테크 기업들의 수익률은 기존의 글로벌 금융사들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오프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막대한 운영 비용으로 인해 낭비되는 자원과 자산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전통 금융사들에 반해, 빅테크 기업들은 무점포, 비대면 비즈니스 모델에 기초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에게 가격 경쟁력이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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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들은 당장 금융 서비스 제공으로 거둘 수 있는 수익이 높지는 않지만, 수익 다변화라는 목적을 위해 금융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것이며, 주력 사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이지 운영하는 금융 서비스들이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볼 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2) 새로운 데이터 소스에 접근

금융 서비스 제공을 통해 빅테크 기업들은 고객의 지출 습관 및 재무 상태에 대한 추가적인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사용자의 지출 및 소비습관과 같은 재무 상황 데이터를 사용자의 온라인 검색 활동, 소셜 미디어 계정 또는 전자 상거래 활동 등 기존 수집된 고객의 데이터와 결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이렇게 쌓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더 정확한 광고 리타게팅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기에, 고객의 새로운 데이터 획득의 기회라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3) 핵심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기존 서비스 사용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들은 금융 서비스를 기존 플랫폼에 통합하여 핵심 비즈니스의 수익을 증대시키고 고객에게 더욱 높은 수준의 편의성과 서비스 속도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일부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비즈니스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는 금융 서비스 활동을 보완하고 향상하기도 합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데이터는 신용 평가를 지원하고 대출 활동의 규모 및 위험 관리 시스템을 강화합니다. 대규모 소셜 미디어 또는 인터넷 검색 비즈니스를 보유한 빅테크 기업들은 사용자의 소셜미디어 유무 또는 검색 기록을 사용하여 정교하게 타게팅한 금융 서비스를 배포하고 보다 정확한 대출 규모를 책정할 수도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손쉽고 편리한 금융 서비스와의 결합으로 기존 서비스의 강점을 더 부각했으며, 금융서비스를 기반으로 획득한 데이터로 기존의 서비스를 개선하여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고, 새로운 영역으로부터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습니다.

FSB의 보고서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 진출 이유를 세 가지 이유로 나누었지만, 빅테크 기업이 금융 서비스에 진출하는 가장 크고 최종적인 목적은 데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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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etty Images

GAFA와 BAT 를 이용하는 단순 서비스 사용자의 합산은 세계 인구수와 맞먹는 약 130억 명에 달합니다.2 거대 빅테크 기업들은 거의 모든 사용자의 실시간 위치 정보에서부터 관심사, 인간관계 등을 꿰뚫어 보고 있습니다. 빅테크 기업이 제공하는 편리한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렇게 얻어진 데이터 자체가 이들 기업의 자산이 되며 이를 통해 기존 서비스를 강화해 기업의 수익을 높이는 선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글로벌 핀테크의 권위자인 더 파이낸서 (The Finanser)의 대표, 크리스 스키너는 2017년 쓴 저서 ‘금융혁명 2030’에서 10년 뒤 미래사회에서 “뱅크(은행)은 사라지고 뱅킹 (은행 업무)만 살아남는다”고 예측했습니다. 사용자는 더는 은행을 이용하지 않아도 은행 업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기존에 사용하던 서비스들과 함께 사용할 때 편리함을 배가시켜주면서 은행 업무도 수행할 수 있는 빅테크 기업에 더 매료될 것입니다.

수요에 맞춰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시장 진출은 점점 더 속도를 낼 것입니다. 물론,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한꺼번에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높은 인지도와 풍부한 고객 데이터, 자사 보유 기술력과 기존 사업으로 축적한 풍부한 재정 자원을 바탕으로 플랫폼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기업이 시장에서 점점 더 많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금융과 데이터

지금까지는 소수의 기관이 개인의 데이터를 독점하고 관리해 왔지만, 데이터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가 부각되는 만큼, 국가와 개인의 데이터 주권 개념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 독점 현상과 더불어 데이터 주권의 문제가 가장 크게 부각되는 분야는 아마도 금융시장일 것입니다.

유럽연합은 PSD2 개정으로 은행이 독점해온 고객의 금융 정보를 고객 동의를 계좌정보사업자 (AISP), 지급결제 사업자 (PISP)가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습니다. 금융기관이 보유하던 고객 거래 내역, 소비패턴 등에 제 3자 접근이 제도적으로 허용되면서, 데이터 주인인 개인의 동의하에 기관에서 기관으로, 관에서 기업으로 데이터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동시에, 엄격한 개인 정보 보호 시행의 제도적인 발판이 마련됐죠. 2018년 재정된 GDPR (유럽 연합의 일반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르면, 개인은 자신의 데이터를 언제 어디서나 스스로 통제, 관리할 수 있는 자기 결정권이 있어 기업이 보유한 자신의 개인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다운로드할 수 있어야 하며, 더 나아가 제3자에게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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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etty Images

국내에서도 정부 주도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통제하며 원하는 곳으로 이동 시켜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고, 기업은 고객 데이터를 한 영역의 기관이 독점하게 하지 않고 공유하여 사용자가 필요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관리 강화에 신경 쓰게 하는 것이 바로 ‘마이 데이터’의 핵심입니다. 핀테크 업체들이 개인의 금융정보를 한 곳으로 모아 상품가입, 자산 내역 등의 신용정보를 파악해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적 발판이 마련된 것입니다.

​마이데이터 사업을 비롯한 금융권에서의 주도권 싸움은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빅테크 기업이 오늘날 금융 서비스에 진출하게 된 계기와 목표 모두 이 '데이터'로 귀결됩니다. 인류가 자원을 위해 싸워왔던 것처럼, 이제 세상은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잘 다루는 기업이 금융 시장을 비롯한 모든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입니다.

[참고문헌]
IT공룡의 금융업 진출, 협력자인가? 경쟁자인가?, IBK기업은행 (2018)
여밀림, 빅테크의 금융산업 진출현황과 대응방향, KCMI 자본시장연구원 (2019)
BigTech in finance : Market developments and potential financial stability implications, Financial Stability Board (2019)


1. Financial Stability Board(2019), “BigTech in finance : Market developments and potential financial stability implications”.

2. 니혼게자이 신문 2019.02.11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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